동물농장
20세기 영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 조지 오웰 정치권력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빼어난 우화 문학의 사회 비판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긴 위대한 풍자소설 ▶ 랜영리하고 동정심 많고 진실을 깨우치는 우화. -《뉴욕 타임스》 ▶ 절대적으로 최고의 작품. 볼테르와 스위프트에 견줄 만하다. -《뉴요커》 ▶ 조지 오웰을 대신할 만한 작가는 없다. -《타임》
저자
조지 오웰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09.01.07

목초지 조금 아래쪽에는 농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그만 둔덕이 하나 있었다. 동물들은 그 둔덕 위로 달려 올라가 맑은 아침 햇살 속에서 사방을 휘휘 둘러보았다. 그랬다. 모두가 그들의 것이었다.
"정말 모를 일이야. 이런 일이 우리 농장에서 일어나다니. 우리 자신이 뭔가 잘못돼 있어. 내 생각으론 더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해결책인 것 같아. 지금부터 난 한 시간 먼저 일어나야겠어."
말하자면 농장은 그 자체로는 전보다 부유해졌으면서도 거기 사는 동물들은 하나도 더 잘살지 못하는(물론 돼지와 개 들은 빼고) 농장이 된 것 같았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모두가 그들의 것이었다."
책에서의 말투는 덤덤한 것이었지만,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그것이 그저 나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통해 그것을 직격으로 느꼈을 때, 분노와 같은 감정이 일었다. 읽으면서 가장 빡(?)친다고해야하나, 어이가 없다고 해야하나. ㅋㅋ
나도 모르게 "허" 하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온 장면이었다.
무지함에서 비롯된 비극이랄까.
지금 우리의 현실과 비슷하지 않나?
지독한 가난속에 살던 나라에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나라로, 혁신적인 나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잘 사는 사람들과 잘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갭이 너무 큰.. 여전한 부익부 빈익빈.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적용된다는 것이 참 씁쓸하다.
인간인지 돼지인지,
돼지인지 인간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는 인간돼지들이 우리시대에도 너무 많다.
나도 예외일 수 없고.

세계문학을 많이 읽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어떤 책이든 배움과 지혜가 있겠지만, 오랜 역사동안 사랑받는 책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너무나 유명한 작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도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조지오웰의 구소련 시대 정치권력에 대한 풍자소설,
이라고 간단하게 말하기엔 2023년을 살고있는 지금 나에게도 뼈때리는(?)듯한 구절들이 많았다.

혁명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무지로 인해 목적과 목표가 어떻게 변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농장에서 일어난 터무니없는 대학살을 보며
자신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헛웃음이 나오고.

무지가 제일 무섭고 나쁘다.
늘 깨어있도록 공부하고 생각해야한다..!



비워냄이 필요할 땐 항상 시 앞으로 :)
아무런 목적없이 편안하게 읽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시가 나타나곤 하는 것 같다.

비움이 필요했던 내게 따뜻하게 채워준 시와 문장들은 사진으로 남기고,
가장 마음에 남았던 시 한 편으로 오늘의 리뷰는 마무리.



<하지 않은 죄>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 마거릿 생스터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어긋난 관계로 생긴 자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허한 나날을 보내던 세 사람 앞에 나타난 도시락 가게의 주인 히나타. 난데없이 포인트 카드가 꽉 찼다며 경품을 건네준다. 처음에는 하찮은 내용물에 실망하지만 점차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절교를 선언했던 하굣길, 엄마에게 화를 냈던 겨울날, 길고양이를 두고 도망쳤던 공원. 작은 인연 하나가 전부였던 시절이다. 사소한 엇갈림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여겼다. 과연 히나타의 선물은 ‘후회’를 ‘기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저자
가토 겐
출판
필름(Feelm)
출판일
2022.07.15

생각해 봐야 부질없는 짓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단념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생각해 봐야 부질없는 짓이야.
그래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잃어버린 소중한 존재를.
"전성기는 짧은 법이야. 하지만 주인공이던 시절은 분명 있었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도 나무로서의 표정은 사계절마다 다양하잖아. 알아봐 주는 사람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하지만 유리는 자기애의 연장이나 결과도 아냐. 같은 나무에서 피었다고 해도 작년의 벚꽃과 올해의 벚꽃은 별개잖아. 넌 네 인생을 살면서 본인의 행복을 손에 넣어야만 해."
어쩌자고 그런 말을 해버렸을까.
어째서 어제까지의 나날이 내일도 계속될 거라 믿은 걸까.
왜 좀 더 착하게 굴지 못한 거지?
내일은 분명 특별한 일이 생길 거야.
그동안의 우중충한 잿빛 나날을 뒤바꿀 멋진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앞으로 다채로운 나날이 펼쳐질 거야.
틀림없어.


예쁜 책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던 표지가 참 예쁜 책이었다.
가볍게 술술 잘 읽힌다는 리뷰를 보고 책태기 극복을 위해 구매완료!

단념하는 게 습관이 된다는 게, 소중한 존재를 잃고도 더 이상 생각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는 말이 너무 슬프게 들렸다.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 한 명 이어도 충분하다.
그 한 명이 없어서 세상 속에 외롭게 남겨지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딸에게 본인의 행복을 손에 넣으라고 한 말이 참 인상 깊었다.
무엇이든 다 해주려는 엄마보다는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엄마가 내 스타일 :) 가까운 나의 사람들에게 못되게 군 뒤에 후회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한가 보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들, 언제나 변함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사라졌을 때 그 후회는 정말 돌이킬 수가 없다. 잘 알면서도 쉽지 않은...

문장의 호흡이 길지 않고, 스토리도 재미있어서 금방 읽었다.
가볍게 읽기 좋지만 마음에 울림도 주는 따뜻한 감동소설이었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마음 한 켠의 아픔들을 잘 어루만져주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학창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들이 생각났는데, 지금은 안부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친구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과거를 돌아보게도 하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려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지난 친구들에게 용기 내서 연락해 봐야겠다!

#잘사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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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워크숍
소설가 박지영의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2013년 장편소설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수상한 박지영은 판타지적 설정과 스릴 넘치는 서사를 통해 문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넓은 이해와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 주며 장르문학의 경계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9년 만의 신작 『고독사 워크숍』에서 작가는 더 깊어진 세계와 개성 있는 문체를 선보인다.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성한 문학적 레퍼런스, 장르를 넘나드는 긴장과 재미가 새로운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서술에서 오는 섬뜩함과 끈기 있게 삶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태도에서 오는 명랑함의 공존은 박지영 소설의 표식이자 한국문학의 새로운 형식이 될 것이다. 『고독사 워크숍』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존엄한 죽음을 꿈꾸는 인물들의 시시하고 모순된 욕망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 준다. 고독한 일상을 살아내는 각기 다른 방식을 보여 주는 13편의 이야기들은 고독사 워크숍의 참가자들이 털어놓는 내밀한 자기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독했던 자신과 타인의 과거를 애도하며 지어낸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실을 껴안고 무한한 상상을 펼치며 희망을 찾아가는 미래의 이야기다.
저자
박지영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2.06.03

 

"그럼. 형편없지. 근데 세상도 형편없어. 아주 엉망이야. 똥같아. 그니까 네 맘대로 더 형편없이 굴어도 돼."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강제 종료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아주 작은 비겁함과 다정함입니다.
타인의 고독에 충고나 조언이 가능할 리도 없었다. 다만 서로 '관여'하고 있다는 것, 나의 고독사에 타인이 관여되고 타인의 고독사에 내가 '관여'하고 있다는 분명한 실감과 소소한 실천들이 중요했다.
고독이란 바깥의 시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그저 '있을' 뿐인 외부의 응시를 늘 필요로 하니까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건넨다는 건 허공의 높은 곳에 위태로운 선을 긋고 그만큼 높이, 아주 높이 뛰고 싶다는 마음과 유사했다.
시나리오 하나를 완성하는 데도 수없이 수정을 거쳐야 하는 법인데. 그러니 한 번뿐인 삶이 엉망인 건 자기 탓이 아니었다. 원래 그렇게 엉망으로 살아가게 생겨 먹은 거였다.
우리는 언젠가 고독사할 겁니다. 다만 저는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도 슬픔이 되지 않고 죄의식을 남기지 않는 고독사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가 만들어 놓은 슬픔을 지우기 위해 더 오래 애써 살아 내는 것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마지막이라는 거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마지막을 맞이하는 건 늘 처음 경험하는 거니까요, 모든 마지막을 시작하는 설렘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저는 이제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특정한 무엇이 되는 것보다 더 대단하고 위험한 자격을 부여받는 거였다. 소년은 자신이 깨달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무명이었다. 유명이 아니었다.

민음사 사이트에서 자그마치 "한정판"으로 박지영 작가님 친필 사인본을 살 수 있었다. 득템! ㅋㅋ

은근 땅파고 들어가는거 좋아하고, 고독한거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은 꼭 읽어야 할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타인과 내가 서로 고독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 그것은 벌써 고독이 아닌 것이라 생각한다. 

 

고독에게 반드시 필요한 그저 '있을'뿐인 응시..

그것이 삶을 더 고독하게, 또는 덜 고독하게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그저 있을 뿐이어도 있음에 덜 고독할 수도, 그저 있을 뿐, 더 가까워질 수 없음에 더 고독할 수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건넨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

너무 위태로워 머뭇거리다가도 누구보다 멋지게 그만큼 높이 뛰고 싶다가도..

그런 엄청난 용기와 시도와 도전으로 건넨 마음들인 것이다.

 

인생은 원래 엉망으로 생겨먹었다는 말에 너무 공감. 

내 삶을 내가 이전에 살아본 적도 없고, 배운적도 없고, 관련된 책도 없고, 전문가도 없다.

엉망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슬픔을 지우기 위해 더 오래 애써 살아내야 한다는 것.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그 살아내는 동안에 슬픔보다 기쁨과 즐거움과 감사가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을 맞이하는 건 늘 처음 경험하는 거니까요.]

시작과 마지막이라는 말이 이렇게도 비슷한 말이었나.

이렇게 보니 마지막이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 오늘부터 고독사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책을 두 번 읽었다.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라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같았는데, 끝에쯤 가니 인물들 간의 관계가 있는 것 같아서...

난 또 이해력이 부족해서 관계정리가 잘 안되길래 인물정리하면서 한번 더 읽었다. 헤헤

결과적으론 한 번 더 읽기를 잘했다!

처음에 놓친 문장들이 눈에 띄었고, 인물들을 조금 더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각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혼자인 시간이 많아진 지금 이 시대에 고독사는 그저 남의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여러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그 안에는 나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시시하고 선량한 일들을 매일 하나씩 하며 하루를 살아갈 힘을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요즘 나도 매일 내가 이룬 소소한 성공들에 대해 다이어리를 쓰면서 살고 있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ㅋㅋ

최소 3개이상 쓰기위해 쥐어짜내는 나의 시시한 성공들이 가끔 보면 엄청 웃기다.

나와 당신의 고독사에 서로가 '관여'하고 있다면 그것은 결국 고독사라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서로를 너무 모른척하며 살지 않길.

 
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말 단어 120개로 구성된 에세이다. 1장에서는 쉽게 흔들리고 머뭇거리는 나에게 내가 전하는 위로를, 2장에서는 단 한 번도 정답을 찾지 못했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3장에서는 간지러운 사랑의 시작부터 설렘이 무색하게 빛을 바랜 만남까지 일렁이는 사랑의 모든 감정을, 4장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지친 하루에 생기와 용기를 불어넣어줄 이야기를 전한다. 부록으로는 주제별 우리말을 저자만의 신선한 스토리텔링과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담았다.
저자
오리여인
출판
시드페이퍼
출판일
2016.10.09

 

[부엉이살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쩍부쩍 느는 살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휘뚜루마뚜루]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
[개코쥐코] 쓸데없는 이야기로 이러쿵저러쿵하는 모양
[바람만바람만]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
[주리팅이]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나의 일상과 닮은 단어들과

유난히 마음이 가는 단어들을 몇개 골랐다.

 

늘 미니멀리즘을 꿈꾸지만 나의 삶은 언제나 넘치는 맥시멀리즘. [부엉이살림] 꾸리는 나. :)

[휘뚜루마뚜루] 라는 말을 좋아한다.

너무 귀엽고 진지하지 않아보여서 좋다.

이전에는 사실 "대충" 이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ㅋㅋㅋ)

진짜 편한사람이랑 함께 있으면 늘 [개코쥐코]하는 것 같다. 그게 행복이지!

아주 애절한 짝사랑 같은 느낌의 단어, [바람만바람만].

사람은 [주리팅이]를 가지고 살아야한다.

부끄러움을 알고 살아야 멋진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도, 글도 너무 예쁘다.

몽글몽글한 마음이 생기고, 나도 모르게 착해지는(?)ㅋㅋ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페이지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그림과 글들이 많아서 난 또 열심히 체크했다.

2016년에 나온 책이라 작가님의 새 책이 있나 찾아봤더니,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라는 책이 있었다!

제목부터 또 나를 간지럽히는 이 책.. 요것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여름과 루비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 산문집 《소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쓰는 기분》 등으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 《여름과 루비》가 출간되었다. 소설 《여름과 루비》는 세계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첫 순간’, 유성우처럼 황홀하게 쏟아지는 유년 시절의 그 순간들을 그녀만의 깊고 섬세한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독자들에게 박연준은 시인과 에세이스트다. 대개 그녀의 글에서 일상을 감각적으로 대하는 마음과, 시로 세상을 해독하는 방법에 대해 그녀는 친밀하게 문학을 전했고 다정하게 산문으로 말해왔다. 시의 언어 속에 가려진 삶의 쉬운 이해에 대해, 산문에서 그렸던 다채롭게 다각화된 일상에 대해. 소설. 그 중에서도 장편소설. 박연준에겐 소설이란 아무래도 낯선 장르일 것이다. 어쩌면 시와 산문의 길에서 괜하게 슬쩍 소설의 짓궂은 방향으로 선회해본 것일 수도 있겠으나, 출간된 소설 《여름과 루비》의 정밀하고 구조적인 면과 ‘유년’의 그 위태롭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이야기성으로 풀어내는 힘은, 자기 삶의 ‘찢어진 페이지’를 소설이란 장르로 복원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당위에 천착한, 꼭 써야만 했던 필연적인 작품이 되었다. 문학잡지 《악스트》에서 연재를 마치고 1년여 동안 수정과 탈고를 거쳐 은행나무출판사에서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저자
박연준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22.07.15

 

 

나는 그걸 ‘사랑을 견디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슴이 저릴 정도로 그애가 좋았다.
“너네 말이야. 걱정이 생기잖아? 그럴 땐 딱 하나만 생각해. 가장 원하는 게 뭔가.”
“자꾸…… 따뜻해져야 한다는 걸 잊어.”
“따뜻해야 좋다는 걸 잊는 거겠지.”
“달라?”
“달라. 따뜻해야 할 필요는 없어.”
정말이다. 슬픔으로 타격을 받은 자는 먼저 얼굴을 숨긴다. 얼굴은 슬픔의 뒷면이다.
어쩌면 우리는 진짜 비밀은 이야기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말할 수 없는 것, 그것은 정말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겁이 많은 사람이 대부분 나쁜 건 아니지만 나쁜 사람들은 대부분 겁이 많다. 그들의 나쁨을 파헤쳐보면, 그러니까 그 끝의 끝까지 추적해보면 결국 겁이 나타난다.
고모는 활달한 사람이지만 그를 움직이는 감정의 연료는 단단한 슬픔이었다.
허영의 뒷모습은 외로움이다.
모든 이별은 언덕 위에서 이루어진다. 사소한 이별이라 해도 그게 이별이라면, 올라선 곳에서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기. 그게 이별이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낙차 때문이다. 당신이 있는 곳과 없는 곳, 거기와 여기, ‘사이’라는 높이.

박연준 작가님의 책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로 만났다.
서로 알지 못하지만, 나를 어떻게 아시고 내 인생에 많이 공감해주신듯한 글 덕분에 많은 부분을 기록했었는데,
<여름과 루비>. 작은 여자아이들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마음을 울릴줄이야!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걱정과 선택 앞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부분인데,
보통은 가장 쓸데없는 것 부터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뜻해야 할 필요는 없어. 라는 문장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도 모르게 착한아이 증후군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어느 순간,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따뜻하고 싶지 않으면 따뜻해야 할 필요는 없다.
나를 저절로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난 그들과 함께면 된다.

활달한 사람의 연료가 단단한 슬픔이었다는 말이 참 슬펐다. 
마음이 슬픔으로 얼룩진 사람들이 유난히 더 밝게 웃으려고 하는것을 종종 보고 듣는데, 그걸 의미하는 말 같았다.
그래도.. 어느 순간 울고 싶어진다면.. 열심히 울자!! 울어야 산다!!

사소한 이별이라 해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 아무런 감정의 소용돌이가 없을 수 없다.
정말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와의 이별앞에서도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마음이 아픈데에는 저 놈의 낙차 때문인것이다.
이 아픔이 싫어서 어떻게든 이어가보려고 해도 그것 또한 참 힘든 아픔이다. 

 

너무 어릴 때 부터 삶에 지쳤다는 여름이의 말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작고 예쁜 두 아이의 가슴 아픈 그때의 이야기들.
작가님의 산문집이 그랬던 것 처럼 글이 쭉쭉 읽히는 것 같다가도 결국엔 멈춰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나도 좀 일찍 철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여름과 루비에 비하면 난 여전히 철딱서니 없는 으른인가보다..
그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이 참 아프고 슬펐다.

좋은 어른이 되고싶다.
아직 내 아이는 없지만, 사랑하는 조카들을 보며 더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아이들에게 웃음이,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전해주는 좋은 어른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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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아몬드』.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해진 공감 불능인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주는 이 작품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특별한 성장을 그리고 있다.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와 어두운 상처를 간직한 곤이, 그와 반대로 맑은 감성을 지닌 도라와 윤재를 돕고 싶어 하는 심 박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전한다.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그는 타고난 침착성,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에 별 탈 없이 지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이던 열여섯 번째 생일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곤이’가 나타난다. 놀이동산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사라진 후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곤이는 분노로 가득 찬 아이다.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고 윤재에게 화를 쏟아 내지만,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쩔쩔매고 만다. 그 후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는데…….
저자
손원평
출판
창비
출판일
2017.03.31

아몬드 _ 손원평

책은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순식간에 나를 데려다주었다. 만날 수 없는 사람의 고백을 들려주었고 관찰할 수 없는 자의 인생을 보게 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 겪어 보지 못한 사건들이 비밀스럽게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말이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
이렇게 너와 내가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 같이 무언가를 먹기도 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 특별히 돈이 오가지 않는데도 서로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 이런 게 친한 거란다.
어려운 건 겨울이 봄으로 바뀌는 거다. 언 땅이 녹고 움이 트고 죽어 있는 가지마다 총 천연색 꽃이 피어나는 것. 힘겨운 건 그런 거다. 여름은 그저 봄의 동력을 받아 앞으로 몇 걸음 옮기기만 하면 온다.
그리고 난 여전히, 가슴이 머리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란다. 그러니까 내 말은, 어쩌면 넌 그냥 남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란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이야.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창비의 청소년문학!

대충 무슨내용이지? 확인만 하고 다음에 읽으려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살짝 열어본 이 책은,

새벽이 되도록 멈출수가 없었다.

알렉시티미아, 즉 감정 표현 불능증인 정서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린 소년이 주인공.

이 작은 아이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이런 감정의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아주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 우리는 모두 윤재보다 더 심한 병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른 이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윤재가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에 대해 매우 공감했다.

책 속에 담긴 수많은 경험과 감정들은 내가 겪지 못한 많은 일들을 겪어보게 하는 것 같다.

더구나 책을 통해 하는 경험들은, 뇌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며 받아들이기 때문에

간접경험이 아닌 직접경험으로 느끼게 한다고 하는데...

이런 책을 안읽는건 하나뿐인 인생을 살아가는데 매우 손해이지 않을까!

 

너무 오래전부터 느껴왔던, 나에게는 평범함은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가치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나에게 특별하다는 것이 너에게는 평범할 수 있고,

나에게 평범하다는 것이 너에게는 특별할 수 있는 그런것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친하다는 것은, 서로를 위해 시간을 쓰는 사이라는 것이 너무 좋았다.

특별히 무언가 필요하지 않아도, 돈을 쓰거나 입에 발린 말을 건네지 않아도.

그저 나란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나누어지는 사이. 

요즘 너무 계산적인 사람들이 많지유.... 흠.

 

계절의 변화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겨울에서 봄이 되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말에 와아.. 했다.
겨울에서 봄이 되는 것은 뭔가 무에서 유가 생겨나는 것 같은 느낌..

때가 지나간 것들을 비워내는 겨울을 지나고, 새롭게 시작되어지는 봄을 맞이할 준비.

내 삶의 봄은 오고있다!! :)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 윤재의 삶은 남들과는 조금 다를지는 모르지만 참 반짝반짝 빛이 난다.

 

삶은 미리 살아보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알 수 없듯이, 그저 흘러가는 삶에 부딪혀봐야 함에 공감했다.

내가 느낄 수 있는 만큼만 느끼는 것 또한 너무 당연한데, 당신이 느낄 수 있는 만큼 느끼는 것 또한 너무 당연한데.

앞으로도 내가 상대방을 나의 틀에 가두어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

 

소년이었던 윤재와 함께 걸어가고 같이 성장해가는 그의 진심을 담은 친구 곤이,

그리고 변함없이 윤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어른들이 함께하는 모습이 참 따뜻하고 예쁜 소설이었다.

표지의 주인공 표정이 너무 뚱해서 ㅋㅋ

소설도 뚱할까 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현실에서 윤재와 곤이를 만나면 맛있는거 많이 사주고 싶다. ㅋㅋ

내마음 아직 이팔청춘 소녀라서 그런지 (?) 청소년문학인 아몬드가 너무 좋았다고 마무리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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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산
“피할 수 없는 일에도 끝이 있어. 그러나 그것이 남기는 교훈은 영원하지.” 전 세계 170개국 이상, 88개 언어로 번역되어 3억 2천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소설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다섯번째 산』(1996)이 출간된다. 삶의 커다란 전환점이 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순례 여행 이후 대표작 『연금술사』와 『순례자』를 발표했듯, 『다섯번째 산』은 코엘료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뒤바꿔놓은 시련과 그 경험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이후 써내려간 작품이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 그는 긴 터널과도 같았던 이때의 고비를 넘어서서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고, 결국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작가 데뷔 35주년을 맞는 노년의 코엘료에게 젊은 날의 시작과 도전이라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 이 소설에는 “피할 수 없는 시련은 인생의 형벌이 아닌 도전”이라는 그의 육성이 절절하게 담겨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 엘리야의 이야기에 문학적 상상을 더한 『다섯번째 산』은 영어 중역으로 1998년 한 차례 국내에 소개되었으나, 2022년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계약하여 포르투갈어 원전을 충실히 번역하고, 구판의 오류를 바로잡고, 문장을 현대적으로 다듬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 거듭 밀어닥치는 시련에도 의지와 끈기를 잃지 않고 꿋꿋이 나아가 무너진 마음과 땅을 재건하는 엘리야의 이야기를 통해 위기와 좌절, 도전과 희망, 그리고 진정한 믿음에 관한 살아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다섯번째 산』은 팬데믹이라는 길고 어려운 위기 상황에 지친 독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과 용기를 줄 것이다.
저자
파울로 코엘료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7.12

다섯번째 산 _ 파울로 코엘료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외면할 수는 없어. 때때로 세상과 타인이 자기보다 강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말이야. 비밀은 바로 이거야.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
남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자신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일, 그것이 바로 자유였다.
그녀는 자유로웠다. 사랑이 그녀를 자유롭게 만들어준 것이다.
"사랑은 위험한 것입니다." 엘리야가 말했다.
"무척 위험하지." 천사가 말했다. "그래서 뭐?"
"두려움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닥치기 전까지만 느끼는 거야."
당신을 기쁘게 해주려고 시작했지만 점차 빠져들었고 그러다 깨달았어요. 내 인생의 의미는 내가 부여하기 나름이라는 걸요.
만족스럽지 않은 과거가 있다면 지금 당장 잊어버려요. 당신 인생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보고 그대로 믿어봐요.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들은 모두 바람에 실려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아요."
인간은 모두 태어나자마자 이름을 얻지만, 자신의 삶에 의미를 주는 말을 스스로 선택해 자기 삶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축복할 줄 알아야 한다.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보며 든 생각들..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한 가장 중요한 비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

거창하고 요란할 필요는 없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될 때까지 하면된다는 말. 

어쩔땐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말이지만,

요즘 내 상태를 봐서는 묵묵히 끝까지 하다 이룬 것 없이 죽을 것 같은 ... ㅠㅠ 휴.

삶이 녹록지 않다.

 

늘 시간에 쫓기고 삶에 쫓기던 나는..

늘 자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유라는 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 자유였다. 

삶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쫓는 것.. 자유롭고싶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자유롭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어떤 사랑을 하면 자유로울 수 있을까.

ㅠㅠㅠ 

 

"두려움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닥치기 전까지만 느끼는 거야."

너무 공감했던..! 무릎을 탁! 쳤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 느끼던 그 두려움은, 막상 어떤 일이 일어났을땐 감쪽같이 사라지곤 한다.

그 일을 견뎌내야하는 힘이 두려움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

 

내 인생의 의미는 내가 부여하기 나름이라는 구절도 너무 좋았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주인공도 나!

내가 어떤 인생을 살지 결정하고,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거였다.

누구에게 허락받을 필요도,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고 후회하고 그때의 선택과 행동들에 대해 자책하고.

요즘 그런 모습이 자꾸 나에게 보여서

과거는 당장 잊어버리고, 새로운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야한다는 말이 너무 위로가 되었다. 그대로 믿어야해!

 

이 책은 파울로 코엘료 이름 하나만 보고 구매한 책이었다.

종교적 색채가 있는 것들에 조금 예민한 나는, 처음 책을 펼쳐보고 살짝 후회할 뻔 했지만,

그래도 작가를 믿고 쭈욱 읽어나갔다.

재미있었다.

성경에 기록된 아주 짧은 부분의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넣은 스토리가 참 좋았다.

주인공 엘리야.

성경속에선 위대한 인물이지만, 소설 속에선 사랑하고, 슬퍼하고, 신에게 반항하며 살아가는 연약한 한 사람의 모습이 더 강조되었던 것 같다.

운명이라 생각되어지는 것들에 붙들려 머무르지 말고,

내 인생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며 앞으로 나아가길 다짐해보게 되었다. 
(쉽진 않겠지만.....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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