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어긋난 관계로 생긴 자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허한 나날을 보내던 세 사람 앞에 나타난 도시락 가게의 주인 히나타. 난데없이 포인트 카드가 꽉 찼다며 경품을 건네준다. 처음에는 하찮은 내용물에 실망하지만 점차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절교를 선언했던 하굣길, 엄마에게 화를 냈던 겨울날, 길고양이를 두고 도망쳤던 공원. 작은 인연 하나가 전부였던 시절이다. 사소한 엇갈림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여겼다. 과연 히나타의 선물은 ‘후회’를 ‘기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저자
가토 겐
출판
필름(Feelm)
출판일
2022.07.15

생각해 봐야 부질없는 짓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단념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생각해 봐야 부질없는 짓이야.
그래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잃어버린 소중한 존재를.
"전성기는 짧은 법이야. 하지만 주인공이던 시절은 분명 있었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도 나무로서의 표정은 사계절마다 다양하잖아. 알아봐 주는 사람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하지만 유리는 자기애의 연장이나 결과도 아냐. 같은 나무에서 피었다고 해도 작년의 벚꽃과 올해의 벚꽃은 별개잖아. 넌 네 인생을 살면서 본인의 행복을 손에 넣어야만 해."
어쩌자고 그런 말을 해버렸을까.
어째서 어제까지의 나날이 내일도 계속될 거라 믿은 걸까.
왜 좀 더 착하게 굴지 못한 거지?
내일은 분명 특별한 일이 생길 거야.
그동안의 우중충한 잿빛 나날을 뒤바꿀 멋진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앞으로 다채로운 나날이 펼쳐질 거야.
틀림없어.


예쁜 책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던 표지가 참 예쁜 책이었다.
가볍게 술술 잘 읽힌다는 리뷰를 보고 책태기 극복을 위해 구매완료!

단념하는 게 습관이 된다는 게, 소중한 존재를 잃고도 더 이상 생각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는 말이 너무 슬프게 들렸다.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 한 명 이어도 충분하다.
그 한 명이 없어서 세상 속에 외롭게 남겨지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딸에게 본인의 행복을 손에 넣으라고 한 말이 참 인상 깊었다.
무엇이든 다 해주려는 엄마보다는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엄마가 내 스타일 :) 가까운 나의 사람들에게 못되게 군 뒤에 후회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한가 보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들, 언제나 변함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사라졌을 때 그 후회는 정말 돌이킬 수가 없다. 잘 알면서도 쉽지 않은...

문장의 호흡이 길지 않고, 스토리도 재미있어서 금방 읽었다.
가볍게 읽기 좋지만 마음에 울림도 주는 따뜻한 감동소설이었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마음 한 켠의 아픔들을 잘 어루만져주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학창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들이 생각났는데, 지금은 안부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친구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과거를 돌아보게도 하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려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지난 친구들에게 용기 내서 연락해 봐야겠다!

#잘사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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