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조지 오웰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2009.01.07

목초지 조금 아래쪽에는 농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그만 둔덕이 하나 있었다. 동물들은 그 둔덕 위로 달려 올라가 맑은 아침 햇살 속에서 사방을 휘휘 둘러보았다. 그랬다. 모두가 그들의 것이었다.
"정말 모를 일이야. 이런 일이 우리 농장에서 일어나다니. 우리 자신이 뭔가 잘못돼 있어. 내 생각으론 더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해결책인 것 같아. 지금부터 난 한 시간 먼저 일어나야겠어."
말하자면 농장은 그 자체로는 전보다 부유해졌으면서도 거기 사는 동물들은 하나도 더 잘살지 못하는(물론 돼지와 개 들은 빼고) 농장이 된 것 같았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모두가 그들의 것이었다."
책에서의 말투는 덤덤한 것이었지만,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그것이 그저 나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통해 그것을 직격으로 느꼈을 때, 분노와 같은 감정이 일었다. 읽으면서 가장 빡(?)친다고해야하나, 어이가 없다고 해야하나. ㅋㅋ
나도 모르게 "허" 하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온 장면이었다.
무지함에서 비롯된 비극이랄까.
지금 우리의 현실과 비슷하지 않나?
지독한 가난속에 살던 나라에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나라로, 혁신적인 나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잘 사는 사람들과 잘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갭이 너무 큰.. 여전한 부익부 빈익빈.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적용된다는 것이 참 씁쓸하다.
인간인지 돼지인지,
돼지인지 인간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는 인간돼지들이 우리시대에도 너무 많다.
나도 예외일 수 없고.
세계문학을 많이 읽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어떤 책이든 배움과 지혜가 있겠지만, 오랜 역사동안 사랑받는 책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너무나 유명한 작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도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조지오웰의 구소련 시대 정치권력에 대한 풍자소설,
이라고 간단하게 말하기엔 2023년을 살고있는 지금 나에게도 뼈때리는(?)듯한 구절들이 많았다.
혁명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무지로 인해 목적과 목표가 어떻게 변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농장에서 일어난 터무니없는 대학살을 보며
자신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헛웃음이 나오고.
무지가 제일 무섭고 나쁘다.
늘 깨어있도록 공부하고 생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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