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서른이라는 나이를 넘어,
올해, 서른두살이라는,
듣기에도 어색한 나이가 되어버린 나에게,
이 책은 와닿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내 스스로, 나부터 서른이라는 나이가 매우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고
조급함과 불안함에 살아왔던 시간들을 버리고,
이제야 내 마음을 좀 편안하게 먹기 시작했는데
이런 나에게 좀 더 큰 마음을 가지게 해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딱 지금,
이 타이밍에 읽어서 더 좋았던 책.
p121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이여,
어쩌면 상대방은 당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 또한 당신처럼 외롭고 힘들지만
그것을 차마 들키기가 싫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만약 용기를 내어 조금씩 관계의 그물을 만든다면
우울과 고통이 그물 사이로 걸러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설령 좌절은 있을지라도 더 이상 삶에 대한 회의는 하지 않게 되고,
때로 슬픔은 느낄지언정 삶의 공허함은 무사히 비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상대방에게 먼저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기만 하면 된다.
p140
오늘은 문득 헤이즐넛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닫혀 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 온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꼭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게 하는 사람
이별을 말하면 이슬 고인 눈으로 보아 주는 사람
희망을 말하면 꿈에 젖어 행복해하는 사람
험한 세상에 굽이마다 지쳐 가는 삶이지만
때로 차 한잔의 여유 속에 서러움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굳이 인연의 줄을 당겨 묶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
찻잔이 식어 갈 무렵 따스한 인생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오늘은 문득 헤이즐넛 커피향이 나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배은미,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p171
만일 당신이 직장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면 생각해 보라.
혹시 사랑의 거래로 희생을 택한 것은 아닌지......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한 희생은 사랑을 대가로 자기를 내주는 모양이 되고 만다.
즉 자기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사랑을 얻기 위해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
무엇보다 당신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과,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타인을 얻을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그러면 언젠가 당신은 희생에서 기쁨을 느끼기보다는 분노를 느끼게 되고,
그 결과 만성적 공허와 우울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진심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희생이 아니라면,
내일부터 그만 해도 좋을 것 같다.
p185
모든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자기만의 특성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고유한 것으로 비교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인생의 목적은 남들보다 더 우위에 서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인생을 더 느끼고, 더 즐기고, 행복해지면 된다.
그러니 안 그래도 남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 태어난 마당에
비교의 버릇을 또 한 번 덧대려 하지 마라.
p221
만일 당신이 상대에 대해 다 알고 싶다고 말하면서 과거를 캐내려 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상대의 과거까지 소유하고 싶어 하며 질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그 사람의 지나간 과거를 질투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놔두어라.
현재를 사랑하기에도 우리 삶은 짧다.
p244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행복한 법이다.
그러니 만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당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를 바꾸려고 했다면 이제는 그만 방향을 돌려세워라.
생텍쥐페리가 말했다.
'사랑이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서로 같은 방향을 보려면 상대가 나와 다른 독립된 존재임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내 주머니 속 인형이 아닌 것이다.
p291
서른 살이 넘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고 싶다면,
그 바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분명 이루어질 것이다.
비록 가는 길이 험난하고 때론 다칠 수도 있지만,
인생에서의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p298
사랑은 어느 때고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도 살펴봤지만 나이가 들면 연륜이 주는 경험과 포용력으로 인해
더욱 뜨겁고 열정적으로 사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서른 살이 넘었다고 해서 사랑의 비관자가 될 이유는 전혀 없다.
지레 포기하거나 움츠러들 필요도 없다.
서른 살, 당신은 더 멋지고 더 뜨거우면서도 안전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지난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만 있다면,
그리고 지금 절실히 사랑을 원한다면 말이다.
p303
서른 살의 당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이 그것을 진심으로 원하고 믿는다면 말이다.
당신 앞에는 넓은 개척지가 펼쳐져 있다.
비록 외롭고 두려움이 앞서긴 하지만, 새로운 모험은 흥분과 기대를 동반한다.
이 개척지에 행복한 집을 지을지, 불행한 집을 지을지는 온전히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만일 당신이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안다면,
인생에는 굴곡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행복해지길 절실히 원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항상 당신의 바람에 화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면
당신은 분명 행복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p309
젊음과 나이 듦의 장점이 서로 만나고 섞이기 시작하는 나이인 서른의 당신은
당신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어떤 것이든 당신의 결정과 판단이 옳다고 확신한다면,
그리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의 미래는 많은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 자신을 믿고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라.
왜냐하면 당신은 언제나 옳으니까!